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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농촌체험] 영주 단산 포도마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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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순영(34·여·대구 북구 태전동)

비가 와 고민이 됐지만 특별한 추억 하나 만든다는 생각으로 참가했습니다. 와인 빚기 등 여러 가지 체험에 아이들도 많이 즐거워했답니다. 체험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연방 다음에 다시 오자는 말을 했으니 말이에요. 나무에서 직접 딴 포도와 사과를 그 자리에서 씹어 먹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했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마음을 꽉 채우고 왔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민박집 아주머니와 농사일, 농촌의 하루일과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농촌에 뭔가 도움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군요.

■김아인(10·여·대구 남구 봉덕1동)

마을에 도착하니 싱그러운 포도냄새, 상큼한 사과냄새가 정말 향기로웠다. 트럭을 타고 마을의 산과 저수지를 돌아보았는데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다. 이어서 와인을 빚었는데 입은 소처럼 오물오물 먹고 손은 주물락주물락 찰흙 만지듯 했다. 우리가 만든 와인의 당도도 측정해보고 항아리에 조심스럽게 담았다. 이렇게 만든 것이 와인이 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정말 즐거운 1박 2일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비록 비가 와서 조금 힘들었지만 농촌의 일상생활을 알 수 있었던 보람된 여행이었다.

■황귀자(36·여·대구 북구 학정동)

새색시마냥 예쁘게 단장한 사과나무 사이를 걷는 동안 상쾌한 아침공기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멀리 산자락에 내려앉은 구름 사이로는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나타나서는 "이 산삼이 네 것이냐?"하고 물으실 것만 같았습니다. 군불을 미리 넣어놓은 민박집에서는 고향 친정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뭉클했고요. 빗소리를 들으면서 먹은 메밀부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고 막 딴 사과의 아삭한 단맛도 행복으로 남았습니다. 바쁜 농사일에도 풍물을 배워서 도시민에게 가르쳐 주시는 마을분들의 열정 역시 너무나 멋졌습니다.

■하재수(39·대구 동구 신암4동)

이제껏 살아오면서 항상 제가 치른 값어치만큼만 기대하며 살았는데 이번 체험은 단지 매일신문 독자라서 받은 혜택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선물이었습니다. 정성이 가득한 식사와 숯불 삼겹살파티, 풍물놀이는 도심의 고단함과 학습에 지친 저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었습니다. 또 단아하면서도 푸근한 마을의 경치는 마음 한쪽에 수많은 사진으로 남아 삶이 힘들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는 비타민이 될 것입니다. 비를 맞는 그 많은 열매들이 안쓰러워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건, 이제는 농민들이 남처럼만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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