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윤곽'

공동선대위장 외부 명망가 영입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10월 초 출범한다.

이번 선대위는 과거 '거대 공룡조직'으로 불렸던 이회창 후보 시절 선대위와는 규모와 성격면에서 판이하다.

우선 중앙선대위와 16개 시·도에 구성될 지방선대위는 후보 직속으로 배치된다. 상근자 중심의 중앙선대위와는 별도로 지방선대위는 실질적 권한을 갖고 지역 선거운동을 책임지도록 해 과거 중앙선대위 산하에 구성된 지방선대위 체제와 성격을 달리했다.

지방선대위도 지역실정에 맞게 꾸린다. 시·도당 위원장이 지방선대위 본부장을 맡고 선대위원장은 그 지역의 명망가를 모시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나 적임자가 없을 경우 시·도당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겸임케 할 방침.

중앙선대위는 과거와 달리 상근자와 '일' 중심으로 꾸려진다. 기업의 '기조실'에 해당하는 전략홍보기획조정회의와 경제살리기 특위, 국민통합 특위,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등 4개의 기구가 병렬 배치된다.

경제특위는 경제계의 명망가들이 대거 포진, 후보 경제공약을 가다듬고 추진하게 되고 국민통합특위는 외연확대 작업을 총괄한다. 두 특위 위원장에는 각각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이석연 변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류국가비전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당 정책위의 지원을 받아 대선공약을 총괄적으로 가다듬는 역할을 한다. 조해진 언론특보는 "과거 이회창 후보 선대위와 비교하면 5분의 1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대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도 관심거리다. 일단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여성과 남성 각각 1명씩의 외부 명망가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외부 명망가로 이 후보가 가장 공을 들이는 인사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 후보는 추석 연휴기간 중 정 전 총장과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정 전 총장의 해외체류로 일정이 미뤄졌다.

충남 공주출신인 정 전 총장은 이 후보의 충청권 공략에 중심인물로 거론된다. 여성 공동위원장으로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거론된다. 이 총장은 숙대의 혁신을 이끈 대학CEO로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천거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선임은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박 전 대표를 강 대표와 같은 반열에 놓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조만간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와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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