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19를 향하여]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경선 후보

"세계육상대회 지원법 연내 처리"

오는 29일(광주·전남)과 30일(부산·경남)의 경선인 '영·호남 4연전'을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대선 예비 후보는 2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관련 지원법 연내 국회처리와 대구·경북 경제통합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경북지역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세계 속의 대구', '부활하는 경북 경제'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지원법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면 추가 계획도 수립하도록 하겠다. 대구·경북의 경제권을 통합, 예산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게 하는 등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도록 하겠다. 일본의 '나고야 경제권'과 같이 대구·경북의 경제를 통합한다면 대구는 1인당 지역총생산량(GRDP)은 8위로 뛰어오르고, 경북은 1인당 소비지출이 전국 광역단체 중 11위를 차지하게 된다.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지원 계획은?

▶경북은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구미·상주 등 인근 지역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해 전국 최초의 명품도시(김천)가 탄생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 외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대구는 이미 생활기반시설, 교육, R&D의 기반이 구축돼 있다. 이를 첨단산업과 연계하는 융합전략을 펴 과학과 기술이 접목되는 환경을 만들겠다.

-'한반도 종단 철도(TKR)의 동해선' 주장이 지역에서 높다.

▶거리의 문제나 동해안권 발전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렇다 할 지방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국가발전을 직물에 빗댄다면 수도권의 발전은 씨실이고 지방 발전은 날실이다. 씨실과 날실이 하나씩 교차하고 조화롭게 배치돼야 하지 씨실과 날실,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결코 직물을 만들지 못한다는 게 내 철학이다.

-대구·경북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27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쿠데타 세력이 집권했을 때 안동교도소에서 2년을 보냈다.

-자신의 강점은?

▶5선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 부시장, 교육부장관, 3번의 당 정책위 의장, 국무총리를 거치면서 국정경험과 능력이 있다. 자랑스런 것은 그동안 단 한 번도 부정부패나 비리혐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남은 경선 전망은?

▶초반 4연전에서 손학규 후보의 대세론이 거품임이 드러났고 정동영 후보는 조직에만 기대서 가까스로 경선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반면 나는 자발적 지지자들의 마음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강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29일 광주·전남경선에서 표차를 좁히고 30일 부산·경남에서 격차를 벌릴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현직 대통령의 마음이 이해찬에게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10년간 민주개혁 정부를 이끌어 온 두 대통령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자신들과 흐름을 같이한 사람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경선이 끝날 때까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가?

▶그분들의 말씀보다는 그것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이야말로 더 심각한 문제다.

-정동영 후보의 동원선거 의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동원·조직 선거 등 정치구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선에서 필패하는 길이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을 두 번이나 하고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하면서 황태자였다. 그런데 위기가 닥치자 책임과 신의를 버린 채 뛰쳐나가 참여정부와 우리당을 비판했다. 정 후보에 대해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비판이 있는데 정 후보 스스로의 책임이다.

-이미지가 너무 딱닥하다는 비판이 있다.

▶정책을 주로 다루다 보니 웃을 틈이 없었고, 언제나 합리적이고 냉철한 모습을 가져야 했다. 그런 모습만 국민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

-17대 국회에서 입법을 한 건도 하지 않았다.

▶총리기간에는 하지 않는다. 또 전직 총리 출신이 입법하는 것은 정부부처와 국회에 모두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이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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