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광주·전남)과 30일(부산·경남)의 경선인 '영·호남 4연전'을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대선 예비 후보는 2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관련 지원법 연내 국회처리와 대구·경북 경제통합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경북지역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세계 속의 대구', '부활하는 경북 경제'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지원법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면 추가 계획도 수립하도록 하겠다. 대구·경북의 경제권을 통합, 예산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게 하는 등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도록 하겠다. 일본의 '나고야 경제권'과 같이 대구·경북의 경제를 통합한다면 대구는 1인당 지역총생산량(GRDP)은 8위로 뛰어오르고, 경북은 1인당 소비지출이 전국 광역단체 중 11위를 차지하게 된다.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지원 계획은?
▶경북은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구미·상주 등 인근 지역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해 전국 최초의 명품도시(김천)가 탄생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 외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대구는 이미 생활기반시설, 교육, R&D의 기반이 구축돼 있다. 이를 첨단산업과 연계하는 융합전략을 펴 과학과 기술이 접목되는 환경을 만들겠다.
-'한반도 종단 철도(TKR)의 동해선' 주장이 지역에서 높다.
▶거리의 문제나 동해안권 발전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렇다 할 지방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국가발전을 직물에 빗댄다면 수도권의 발전은 씨실이고 지방 발전은 날실이다. 씨실과 날실이 하나씩 교차하고 조화롭게 배치돼야 하지 씨실과 날실,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결코 직물을 만들지 못한다는 게 내 철학이다.
-대구·경북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27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쿠데타 세력이 집권했을 때 안동교도소에서 2년을 보냈다.
-자신의 강점은?
▶5선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 부시장, 교육부장관, 3번의 당 정책위 의장, 국무총리를 거치면서 국정경험과 능력이 있다. 자랑스런 것은 그동안 단 한 번도 부정부패나 비리혐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남은 경선 전망은?
▶초반 4연전에서 손학규 후보의 대세론이 거품임이 드러났고 정동영 후보는 조직에만 기대서 가까스로 경선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반면 나는 자발적 지지자들의 마음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강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29일 광주·전남경선에서 표차를 좁히고 30일 부산·경남에서 격차를 벌릴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현직 대통령의 마음이 이해찬에게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10년간 민주개혁 정부를 이끌어 온 두 대통령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자신들과 흐름을 같이한 사람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경선이 끝날 때까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가?
▶그분들의 말씀보다는 그것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이야말로 더 심각한 문제다.
-정동영 후보의 동원선거 의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동원·조직 선거 등 정치구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선에서 필패하는 길이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을 두 번이나 하고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하면서 황태자였다. 그런데 위기가 닥치자 책임과 신의를 버린 채 뛰쳐나가 참여정부와 우리당을 비판했다. 정 후보에 대해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비판이 있는데 정 후보 스스로의 책임이다.
-이미지가 너무 딱닥하다는 비판이 있다.
▶정책을 주로 다루다 보니 웃을 틈이 없었고, 언제나 합리적이고 냉철한 모습을 가져야 했다. 그런 모습만 국민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
-17대 국회에서 입법을 한 건도 하지 않았다.
▶총리기간에는 하지 않는다. 또 전직 총리 출신이 입법하는 것은 정부부처와 국회에 모두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이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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