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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상會談, 과도한 기대와 욕심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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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내일 평양을 방문한다. 그동안 한반도 상황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남북 정상이 모처럼 무릎을 맞대는 자리인 만큼 회담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노 대통령이 여러 번 강조했듯 이번 회담의 화두는 기존의 교류와 협력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남북이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원하는 바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지금 남북은 과거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다 남북 정상회담까지 열려 한반도 상황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남북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장래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 모두가 유념해야 할 것은 냉철한 판단과 진솔한 마음이다. 지난 몇 년의 뒤틀린 남북관계를 전부로 생각해 실망할 필요도 없고 하루아침에 남북관계가 달라질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 또한 부질없는 것이다.

남북이 분단된 후 50여 년이 흘렀다. 각자 더욱 굳어진 체제하에서 성급한 관계개선 의도만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급하게 굽이치는 개울물에 징검다리 하나 놓는다는 심정으로 차근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바른 자세다. 1969년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가 주창한 동방정책이 그 결실을 보기까지 20년이 걸렸다. 그것도 당시 국제 상황이 독일 통일에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다. 그때까지 동'서독인들은 차분하게 기다렸고, 마침내 기회를 잡은 것이다.

두 정상이 무엇을 논의하고 합의한다고해서 모든 일이 한꺼번에 풀리지는 않는다. 적대감을 떨쳐내고 남북한 주민들이 미래를 향해 손을 맞잡도록 하는 구체적 조치부터 합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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