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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고독·병고…노인 자살 해마다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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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 프로그램 마련·일자리 창출 발등의 불

지난달 29일 오후 5시 20분쯤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68·여)가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혼자 살며 극심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했던 게 이유였다. 같은 달 26일에도 대구 달서구 용산동 한 아파트 화단에 신변을 비관하던 B씨(81·여)가 떨어져 숨졌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대구 서구 비산동 한 주택에서 C씨(78)가 피부병의 고통과 치매를 이기지 못해 화장실 손잡이에 목을 매 숨졌다.

노인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61세 이상 노인은 지난 2000년 109명에서 지난해 188명으로 41.1%나 늘었다. 2001년의 90명에 비하면 무려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2000년부터 6년간 노령층의 자살자 수는 982명으로, 전체 자살자 4천294명의 22.8%를 차지했다.

이처럼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경제적 빈곤과 고독, 병고를 겪고 있지만 노인들의 고통을 해결해 줄 제도적인 장치는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경우 삶에 대한 애착이 많이 줄어드는데다 고통이 겹치게 되면 쉽게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노인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자살 충동을 느꼈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전화프로그램이나 평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 실제 대구의 경우 노인전문상담소는 지난달 개소한 중구노인상담소가 유일하다.

이방자 중구노인상담소장은 "노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자녀 간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기보다는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노후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상담 프로그램과 일자리 창출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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