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세 후보 똑같이 신당 競選을 망쳤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오늘 대구에서 가지려던 대선 후보 경선 합동연설회가 어그러졌다. 손학규'이해찬 후보 불참 때문이다. 두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불법선거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후보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번 주말 '원샷 경선'에는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또 무슨 핑계를 들고나올지 알 수 없다. 지난 6일 경찰이 시도한 정 후보 선거사무실 압수수색 사태에서부터 파장의 분위기로 돌아서는 느낌이다. '정동영 죽이기' '경선 불복' '분당' 같은 추악한 시나리오들이 그것이다.

정 후보는 경찰 압수수색에 대해 "친노 세력의 후보 찬탈 음모"라며 길길이 뛰고 있지만 우선은 입이 열 개라도 말 못 할 처지다. 그러잖아도 2, 3위로 밀리는 후보들로서는 뭔가 핑계거리를 잡고 싶을 만큼 난장판 경선이 아니었나. 그런 마당에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이라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니 캠프와 무관한 사건이라고 버틸 게 아니라 경찰 수사에 마땅히 협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연후에 '청와대 음모론'을 주장하든 '이해찬 배후론'을 떠들든 국민 귀를 잡아끌 수 있다.

손'이 두 후보의 경선 보이콧 행태 또한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짓이다. 두 후보가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불법적 조직 동원을 하지 않았다고 믿는 국민은 없다. 정 후보 사례가 더 크게 불거졌다 뿐이지 결국은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두 사람 선거운동은 깨끗했고 국민경선 이름 값에 기여하고 있다고 도저히 볼 수 없는 것이다. 기억할 만한 정책 공방도 없고 제대로 인물 됨됨이를 평가할 후보 검증도 없었던 게 신당 경선이었다. 두 사람 또한 경선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감에서라도 입을 다물어야할 입장인 것이다.

이렇게 수준 이하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다시 5년을 맡겨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소리다. 자기 수양부터 다시 하고 국민 앞에 나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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