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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수의 대한민국 연구 "희망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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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눈물로 씁니다/74학번 정치학 교수의 정치실험

영남대 박홍규(55·법학과) 교수와 김태일(52·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한국의 사회와 정치에 일침을 가하는 책을 나란히 냈다.

박 교수의 '대한민국을 눈물로 씁니다'(실천문학사 펴냄)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대한민국의 환부를 파헤친 책이다. 그가 문제로 짚은 것은 6가지. 물욕에 오염되고, 돈으로 분단되고, 힘으로 왜곡되고, 공공이 상실된, 인조로 추악한, 획일로 위기인 대한민국을 말 그대로 눈물을 머금고 조목조목 고발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전 세계를 경악시킨 미국 버지니아 총기 난사사건은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미국에서 소외된 약자의 고통과 그 고통을 얼마든지 집단 살인으로 이끌 소지를 제공하는 방종한 총기 소지 탓"이며 "그 범인이 한국인이었음은 단지 우연일 뿐"이지만 이면에 도사린 섬뜩한 진실은 "그런 미국을 이상으로 삼고 있는 또 하나의 미국이 바로 한국"이라는 점이라고 말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뤘지만 안으로는 "비정규직 문제, 주택 문제, 성차별, 임금차별, 가정 파탄, 성매매나 성범죄 등이 곪아터져 사회문제로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다."며 "그럼에도 더 많은 돈을 벌어 흥청망청 먹고 쓰자는 이야기가 유일무이한 민족철학처럼 떠돌고 있다."고 쏟아내고 있다.

그는 "위기의 대한민국,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했다. 해법은 단순하다. 공생의 문화다. "물욕과 권력욕, 분단과 단절, 투쟁과 승패, 억압과 차별, 불공평과 불평등, 반자연과 인공조작으로 얼룩진 대한민국에서 벗어나 '공생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공생의 지혜를 서민 아낙들이 천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보자기에서 찾는다. 서로 다른 천 조각이 조화를 이뤄 쓸모 있는 보자기가 되듯,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우선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법과 사회, 예술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전방위로 넘나들며 이제까지 80여 권의 저서를 냈다. '대한민국을 눈물로 씁니다'는 휴대전화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스스로 깊은 성찰과 검약을 실천하는 진보적인 법학자가 대한민국 사회에 날리는 거침없는 하이킥 같은 책이다. 256쪽. 1만 2천 원.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역임한 김태일 교수의 '74학번 정치학 교수의 정치실험'(미지애드컴 펴냄)은 70년대 정치학도에서 80, 90년대 정치학자로, 그리고 2000년대 정치가로 활동한 지은이가 근현대사를 들여다본 에세이다.

유신독재에 항거한 1974년 상경부터 박정희 시대를 헤쳐나간 과정, 통일문제에 눈을 뜨던 시절, 지방분권과 정치운동에 참여하며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쓰고 있다. 그는 "정치운동의 꿈은 '서울공화국'을 해체해 수도권과 지방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는 만드는 것"이라고 서문에 쓰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88쪽. 1만 6천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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