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남권 신공항인가?'
영남지역에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없어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따른 시간과 교통비용 손실은 엄청나다. 버스로 대구에서 인천공항을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30분. 또 KTX를 타고 또다시 버스를 갈아타면 3시간 40분이 걸린다.
임경호 대구상의 조사부장은 "비행기로 4시간이면 홍콩이나 마닐라, 방콕에 갈 수 있는 거리"라며 "이런 상황에서 바이어나 세계적인 석학을 지역으로 데려오기 쉽지 않다."고 했다.
국제공항이 없어 인천공항을 대신 이용하고 있는 영남권 주민들은 연간 243만 명에 이른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동남권 지역의 국제선이용자는 2006년 기준 461만 8천 명으로 전국 대비 14%를 차지하는데 이들 중 52.5%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도 만만찮다. 부산발전연구원이 동남권 국제여객의 김해공항 대비 인천공항 이용에 따른 추가 접근비(시간가치 포함)를 계산했는데, 2001년부터 2006년까지 1조 3천127억 원이나 됐다. 2007년에서 2025년까지는 9조 8천326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돼 신공항 건설비와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공항이 가져다주는 경제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대구경북연구원은 2020년 신공항이 개항되면 5년 뒤인 2025년에는 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약 1천660만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영혁 항공대 교수는 "신공항 개항 5년 후면 약 2조 8천210억 원의 직접적인 편익과 12~17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30년 뒤에는 약 17조 원의 직접 편익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18만~26만 명의 고용 유발효과와 2, 3조 원에 이르는 임금유발 효과 등 신공항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는 분석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타지역은 세계화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데 대구는 이를 뒷받쳐 줄 변변한 국제공항이 없다 보니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업·외자 유치도 불가능에 가깝다."며 "국제공항이 없으면 지역의 미래도 없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