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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명예박사학위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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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계명대 모시기 경쟁 대구시 '우왕좌왕'

오는 25일 대구를 방문하는 세계 최고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t)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두고 대구시, 경북대, 계명대 간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워런 버핏에 대한 예우와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역 대학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면 좋겠다는 판단으로 이달 초 계명대에 이를 제안했다.

계명대는 이를 수용해 성서캠퍼스에서 수여식을 가질 수 있다고 시에 통보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의 투자기업인 대구텍(달성군 가창면)이 방문 당일 일정의 동선 상 수여식 장소로 성서캠퍼스는 어렵고 대명동캠퍼스라면 가능하다고 알려오자 대구시는 대구시내에 캠퍼스가 있는 경북대에 같은 제안을 했다.

경북대는 이에 대해 '대학발전기금을 낸다면 고려할 수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동안 계명대가 대명동캠퍼스에서도 수여식을 할 수 있다고 다시 통보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경북대가 대학발전기금과 상관없이 학위 수여를 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결국 대구시는 경북대가 학위 수여를 하는 방향으로 워런 버핏 측과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는 정무부시장이 계명대를 찾아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 표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워런 버핏 측이 일정상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수 없다고 하는 바람에 두 대학에서 추진됐던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보름 동안의 해프닝을 거쳐 '없었던 일'이 돼버렸다.

이에 대해 경북대 관계자는 "워런 버핏 측의 일정도 문제지만, 우리 대학 노동일 총장도 당일 다른 일정이 있어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대학 관계자는 "워런 버핏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홍보효과가 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프닝을 놓고 각 대학에서는 "워런 버핏 같은 명사한테 발전기금과 명예박사학위를 맞바꾸자고 제안한 경북대의 발상이 참 대단하다." "경북대가 처음에는 미적거리다가 다른 대학이 하겠다고 하자 뒤늦게 가로채듯 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특히 계명대 쪽에서는 "우리는 적극 호응했는데 대구시와 경북대 양측에 뺨 맞은 기분이다."는 얘기가 많았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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