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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경관' 수성署 정강진 경사"그림은 내 마음의 안식처와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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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경찰관' 정강진(44·대구 수성경찰서 만촌지구대) 경사. 그림 솜씨가 단순한 취미 수준을 한참 넘어선다. 2001년 이후 올해까지 경찰문화대전 3회 수상, 경산미협 주최 삼성현 미술대전 2회 수상에 빛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이었던 정 경사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그림에만 매달릴 수 없었고, 결국 미술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1990년 경찰에 입문했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던 그에게 다시 화가의 꿈을 심어준 건 '사랑하는 아내'. 손에서 연필을 놓지 못하고 늘 무언가 끼적거리는 남편을 보다 못해 '강제로' 미술 학원에 등록시켰다.

입문은 늦었지만 정 경사에겐 재능이 있었다. '빛만 받으면 살아 숨 쉬는' 유화는 단번에 그를 사로잡았다. 쉴새없이 물감을 찍고, 붓을 놀리며 그리고 또 그렸다. 그렇게 3년간 솜씨를 갈고닦은 그는 2001년 경찰문화대전에 첫 작품을 출전했다. 동료에겐 끝내 출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떨어질까 겁이 났고, 경찰이 무슨 그림이냐는 핀잔이 걱정됐던 것. 하지만 괜한 걱정에 불과했다. 첫 출전에서 대번 금상을 수상했고, '이런 재주가 있었는지 미처 몰랐다."는 주변 '시샘'이 끊이지 않았던 것.

미술대회를 통해 실력을 입증한 정 경사는 지난해 첫 단체전까지 열었다. 인터넷 모임에서 만난 그림 친구 43명과 뜻을 모아 경남 창원에서 전시회를 열고, '아름다운 소통'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게 끝이 아니다. 내년에는 오랜 소망이었던 개인전에 도전할 계획. 개인전은 진정한 '화가'로 성장하는 관문을 의미한다. 보통 60~70점을 그려 이 가운데 35점 정도를 전시하기 때문에 여기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경찰은 늘 긴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지만 그림 앞에만 서면 모든 게 편안해집니다. " 정 경사는 "그림은 '내 마음'의 안식처'라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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