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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명적 뻔뻔스러움 드러낸 이회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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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씨가 어딘가에서 몸을 숨긴 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내일이나 모레쯤 발표하기 위해 출마 선언을 다듬고 있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를 하며 국민 앞에 나타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측근들 입을 통해 전해진 출마 이유는 '이명박 불안' '좌파정권 종식' 두 가지다.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두 번 세 번 되새겨 봐도 설득력 없는 명분이다. 정당한 경선 절차로 뽑힌 후보가 멀쩡하게 있고, 그 후보가 50%대의 유례없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궤변에 가까운 소리다.

차라리 치명적 '대통령 병'에 걸린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솔직할 것이다. 실패한 두 번의 대권 도전 전력이 억울해서 뒷전에서 몰래 출마 준비를 하며 기회를 엿보아 왔다고 털어놓는 게 덜 뻔뻔할 것이다. 승산 없는 경선을 피해 있다가 본선에 살짝 무임승차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는 게 '대통령 병' 사실관계에 더 부합할 것이다. 그래야 '원칙'에서 '변칙' '반칙'으로 탈바꿈한 이 씨를 알기 쉬울 것 아니겠는가.

이 씨는 1996년 정치판에 뛰어들면서 '3김 정치'와 다른 '새로운 정치'를 주창했었다. 그걸 기대해 국민은 두 번이나 990여만 표, 1천100여만 표를 몰아주며 호응했다. 하지만 지금 이 씨는 그런 기대와 완전 다른 모습이다. 꼼수로 단맛을 빠는 구태정치와 하나 다를 것 없다. 그동안 지지를 후회하는 국민이 적잖을 것이다. 오죽하면 경선 불복의 원조 이인제 씨가 "나보다 더 죄질이 나쁘다"고 한 말이 명쾌하게 들릴까.

이 씨는 누가 뭐라 하든 급상승한 지지율에서 출마의 정당성을 찾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지율이라는 건 알 수 없다. 경선에 진 이인제 씨의 한나라당 탈당을 부추긴 것은 이회창 씨보다 더블스코어로 앞선 여론지지였었다. 그 결과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분열과 패배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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