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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대구페스티벌' 캘리그래피 만든 박병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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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대학 강의 개설

"글씨를 밥알 씹듯이 눅눅한 국물로 쓴 듯한 글씨가 바로 영화 '웰컴투동막골'의 타이틀입니다."

박병철(44·대구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이 글씨는 영화의 대본을 모두 읽고나서 며칠을 밤새워서 작업해낸 결과"라면서 "웰컴투동막골은 나아가 현대인의 디지털문화에 대한 반감성적 저항의 메시지라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전성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손글씨가 유행하는 것은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차가움에 대한 반작용 혹은 느림의 철학, 슬로푸드 등의 유행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그는 사실 초등학교시절부터 서예를 배웠다. 서체의 변화에 관심이 많던 그는 스스로 캘리그래피를 공부, 시각디자인과의 타이포그래피 강의에서 캘리그래피를 처음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계명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일 때 전국 대학교육에서는 처음으로 교과목의 일부로 캘리그래피를 가르친 것은 사건이었다. 대구대로 옮긴 후에도 그는 캘리그래피를 강의한다.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다음 학기 때 다시 캘리그래피를 제대로 가르칠 생각입니다."

박 교수는 "캘리그래피는 '획'을 통해 소통되는 시각언어라고 할 정도로 그 글씨의 움직임이 너무나 무궁무진해서 한계가 없다."면서 "캘리그래피가 디자인과의 소통을 통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글씨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글씨 속에도 뼈가 있어야 하는데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학교육에서 글쓰기와 디자인을 접목한 교과목을 개설해서 가르쳤는데 그때 제자였던 한 학생이 디자인회사에 취업, 최근 개봉한 영화 '행복'의 타이틀을 맡아서 제작한 후 전화를 걸어와서 무척 기뻤습니다."

박 교수는 대구에서도 캘리그래피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센터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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