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 소롭티미스트 대구지부 24년째 봉사활동

"고통받는 여성에 희망의 파랑새를…"

▲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대구지부 회원들. 뒷줄 왼쪽 세 번째가 김정자 대표다.
▲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대구지부 회원들. 뒷줄 왼쪽 세 번째가 김정자 대표다.

"가정 폭력에 방치되거나 내전이나 전쟁 피해 지역에서 고통받는 세계 여성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 단체의 설립 목적입니다. 비록 세계 속의 '대구'라는 작은 도시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언젠가는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봉사단체인 국제 소롭티미스트(soroptimist) 한국 협회 부총재인 김정자(60·여·대구지부 대표) 씨의 단체 자부심은 대단했다. 라틴어로 Soror(여성)와 Optima(최고의, 최상의)의 합성어로, '최상을 지향하는 여성'이란 뜻을 가진 이 단체는 1921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크랜드에서 80명의 전문직 여성에 의해 만들어진 뒤 1973년 한국에 상륙, 현재 28개 클럽에서 556명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봉사단체 중 유일하게 UN에 상주해 있다. 1987년 문을 연 한국 협회 대구지부도 24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부총재는 지난 20년간 대구에서 각종 봉사에 앞장서며 153명의 회원이 있는 대구지부를 이끌었다. 더욱이 정부 후원 없이 순수하게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되는 단체의 특성상 회원들의 기부금 모으기 활동은 특히나 남달랐다. "회원들이 직접 만든 된장, 간장 등 발효식품이나 수제 액세서리, 기증품 등을 팔아 성금을 모으고 회원들의 회비로 모든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최근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 음악회를 개최하거나 유명 브랜드의 물품을 기증받아 경매에 부치기도 한다. 이렇게 모은 성금은 모두 소외받는 여성들의 자활 기금이나 가정법률상담소 등 여성 단체 설립 지원 자금으로 쓰인다. 여성사랑 나눔의 집이나 꿈나무 집 등 복지 시설에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는 한편 소녀가장을 지정, 교육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또 매 맞는 여성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거나 자립할 수 있도록 자활기금을 지원하고 소년원을 방문, 직접 아이들에게 엄마의 품을 느끼게 하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김 부총재는 "앞으로 회원이 늘어 더 많은 여성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길 희망한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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