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가채점…지원가능 대학 어떻게 선택할까

전국 분포 속 내 위치 찾아라

수능 9등급제 시행 첫 해인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시험 자체의 난이도가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극히 줄어든다.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만점이 양산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영역마다 어려운 문항들이 적절히 출제됐기 때문에 점수 자체가 갖는 의미도 거의 없다. 수험생들로서는 전국 응시생들의 점수 분포와 자신의 상대적 위치로 결정되는 영역별 등급이 대학 지원과 합격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 다음달 12일 실제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여유를 갖고 정시모집 마지막 단계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현 시점에서 각종 자료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짚어 보자.

▶난이도와 점수는 무의미=수능시험 직후 언어영역이 다소 어렵고 수리 가형이 쉽게 출제됐다는 식의 난이도 분석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는 등급을 판단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가 대구 일반계고 재학생 2만 1천503명의 자기 채점 결과를 분석해 보니 평균 점수가 수리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 수능에 비해 1~8점 떨어졌다는 자료조차도 크게 활용할 여지가 없다. 평균이 떨어진 과목을 잘 쳤다면 자신감을 갖고, 못 쳤다면 위안을 삼으며 자신의 상대적 위치가 어디쯤인지 감을 잡는 정도다.

▶등급 구분 점수도 추정치일 뿐=입시기관들이 내놓는 등급 구분 점수는 수험생들의 채점 결과를 토대로 했다고 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입시기관마다 표본 집단이 어느 정도인지 신뢰하기 힘든 데다, 수험생들의 채점 결과 자체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로서는 신뢰도 높은 입시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 여기에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모의평가와 이번 수능의 전반적인 자료를 비교한 뒤 자신의 가채점 결과를 대입시켜 등급을 추정해보면 될 것이다. 이때 등급 구분 점수 가까이 놓이는 영역이나 선택과목이 있다면 아래 위 등급 모두 해당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지원 가능 대학 범위를 좁혀야=확실한 자료가 없다고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자신의 성적과 동떨어진 대학의 전형 요강을 분석하고 지원 여부를 고민하는 것도 비생산적이다. 일단은 주어진 자료들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활용해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좁혀가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거나 논술 등에 자신이 있다면 다소 상향해 잡아도 무방하다.

▶지원기준표에 맞춘 전략=송원학원이 제시한 주요 대학 지원가능점 표는 수능 4개 영역의 등급을 평균해 계산한 것이다. 평균 등급은 언어와 수리, 외국어와 탐구 영역의 등급을 합산한 뒤 4로 나눈 것이다. 탐구영역 평균은 우수한 3과목을 선택해 등급의 합을 3으로 나누면 된다. 이렇게 자신의 평균 등급이 나오면 지원기준표에 제시된 해당 등급의 학과들 가운데 지원할 만한 대학을 찾아 본다. 이때도 아래 위로 조금씩 범위를 넓게 잡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해당 대학의 전형 방법을 분석해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수능 영역별 비중이나 가산점 등 반영 방법과 학생부 반영 비율,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 및 방법 등 모든 전형 요소를 고려해 지원 가능 대학을 결정하고 전형에 준비하면 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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