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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감동을 접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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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이 지출하는 한 해 접대비 규모가 5조 원을 훨씬 넘어섰다. 접대방식 또한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향응접대 위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현실이다. 흔히 '접대'라는 단어는 상대방에게 우월한 위치에 서게 만드는 일이란 느낌을 가지게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허리를 굽혀가며 비위를 맞춰야만 하는 굴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나라 접대문화가 받는 입장에서도 떳떳하지 못하고, 하는 입장에서도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음성적이고 기형적으로 발달되고 있음은 어제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9월부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문화접대비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문화접대비' 제도란 기업의 접대비 인정범위 내에서 공연·영화·전시 등의 티켓구입비를 손비로 인정하는 제도로 문화예술의 새로운 수요창출과 문화산업의 활성화에 큰 힘이 되는 제도다.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순수 문화예술 단체뿐만 아니라 기형적 접대문화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업에도 환영받을 만한 것이다.

최근 지역 내에서도 이러한 제도적 혜택에 발맞추어 문화 소외계층에게까지 문화 혜택이 전달되도록 공연관람티켓을 지원하는 메세나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지역기업 역시 공연 1회 분을 구입해서 자사 직원과 고객들을 위한 문화접대 명목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기업이 문화활동 지원에 앞서 가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지역 대학에서 교직원과 학생 및 학부모들을 위한 공연티켓 구입은 매우 이례적으로 타도시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편 문화관광부에서는 기업과 공연단체 3자 공동부담으로 수험생을 위한 공연 무료 관람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수능시험 이후 수험생들의 일정 관리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학교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훌륭한 문화적 자질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육성 방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연말연시의 각종모임도 최근 뮤지컬·오페라 등의 공연을 관람하는 추세로 변화고 있으며 이에 따른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아 공연 계모임까지 생기고 있다. 문화를 접대하는 것은 예술을 접대하는 것이고 예술을 접대하는 것은 감동을 접대하는 것이다.

접대의 방식과 형태에 따라 그 기업과 그 단체의 이미지 또한 달라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양한 유익함이 공존하는 문화접대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기업의 문화 접대비 항목의 손비인정을 과감하게 늘려야 할 것이고 이것이 지역 경제 살리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배성혁(예술기획 성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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