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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대선'…공약발표 없이 약점 들추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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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됐다. 27일 오전 출근길 차량이 많이 몰리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는 일부 대선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거리인사를 하며 득표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위로부터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한편 이회창 무소속 후보 대구선거대책위원회는 28일부터 선거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을 총동원, 바람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제17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됐다. 27일 오전 출근길 차량이 많이 몰리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는 일부 대선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거리인사를 하며 득표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위로부터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한편 이회창 무소속 후보 대구선거대책위원회는 28일부터 선거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을 총동원, 바람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7대 대선이 27일 막을 올렸다. 22일간의 장정이다.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많은 12명의 후보가 등록,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판은 크게 일그러져 있다. 정책 대결은 실종된 채 후보 간 약점 들춰내기 등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있고 BBK사건 향배가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등 각종 변수가 지역선거판을 안개정국으로 몰아가고 있어서다.

◆이상한 대선=예년 대선 경우 후보별 대선공약이 선거운동기간 전에 발표돼 유권자들로부터 조기 검증을 받았다. 하지만 올 대선은 대선운동이 시작됐는데도 정책 대결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다음달 초에나 대선 공약을 발표할 방침이다.

후보들의 정책우위를 판단할 선거 초반 TV토론도 흐지부지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다음달 5일 예상되는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를 의식해 12월 1, 2일 예정된 TV 토론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경쟁 후보들의'집중 포화'를 맞을 이유가 없다는 것. 정책 대결이 없는 자리에는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공방이 대선판 자체를 엉뚱한 방향으로 흔들어버렸다.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는 "유권자들은 정책대결이 사라진 상황에서 현재로선 각종 대선변수로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민과 대선 변수='BBK와 이명박', '박근혜', '이회창'모두 지역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명박 후보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은 박근혜 전 대표의 최대 정치기반이기도 하다. 당내경선 후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이명박 후보에게 대거 흡수됐기 때문. 이회창 무소속 후보도 대구·경북이 자신의 전국 평균 지지율보다 상회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 간 지역 표심은 우선 BBK에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이명박 후보가 BBK와 무관할 경우, 범여권의 최대 약세인 지역 특성상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명박 후보가 BBK에 연루될 경우 그 강도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지지가 이회창 후보에게 향할 가능성도 적잖은 것.

박근혜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BBK와 무관하고 박 전 대표까지 이명박 후보 선거운동 지원에 적극 나설 경우 이회창 후보 지역 지지기반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이회창 후보는 대선 사퇴 압박에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26일 발표된 한국지방신문협회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대구 경우, '이회창 후보는 더 나은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를 지지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여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명박 후보가 BBK에 연루되고 박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 지지가'건성'일 경우 지역 표심은 혼돈 속에 빠질 공산이 적잖다. 26일의 한국지방신문협회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철회자 중 이회창 지지가 가장 높은 지역 역시 대구(65.8%), 경북(74.0%)이었다. 지역표심이 후보들에게 아직은 확고한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선거 중반 이후 변수가 걷히는 시점에 지역 대선 여론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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