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이 짓는 사랑의 집은 30호, 40호 계속 이어질 겁니다."
5일 오전 11시 포항 죽장면 한 산비탈. 동화속에서나 나올 법한 그림 같은 예쁘장한 집 준공식이 열렸다. 수년 전 남편을 잃고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사는 집 주인 A씨는 지은 지 100년이 다 된 집에서 불편한 몸으로 생활해 왔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스며들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한기가 닥쳐, 집 안팎 구분조차 어려운 낡은 집은 A씨와 자녀들에게 보금자리가 되지 못했다.
A씨의 이런 딱한 사정은 동네 주민들에 의해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서희건설 자원봉사단에게로 전해졌다. 봉사단원들은 처음에는 비·바람만이라도 피할 수 있도록 수리한다는 계산이었지만, 차라리 새로 짓는 게 낫겠다는 몇몇 단원들의 의견에 따라 아예 신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출퇴근 전후 틈틈이 시간을 내고 공휴일은 통째로 반납하기를 한 달여, 드디어 이날 새 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준공식을 겸한 집들이행사에는 임정혁 대구지검 포항지청장과 이대공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김실근 포항 북구청장 등 많은 이들이 자리를 함께해 축하인사를 건넸다. A씨 가족들은 "겨울 지낼 걱정에 불안했는데 이렇게 좋은 보금자리를 선물받아 기쁘다."고 봉사단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단원들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사랑의 집을 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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