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헌컨템포러리에서 17일까지 열리는 '성경희전'에 전시 중인 작품은 누드화이면서도 몇 가지 특징을 띤다. 우선, 작가 스스로 외치는 '나르시시즘 (Narcissism)', 즉 '자기애(自己愛)'의 출발을 작품의 주제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체는 바로 작가의 몸이다. 일반적인 누드화에서 볼 수 있는 나체(裸體)나 살짝 가린 반나체의 상태가 아니다. 관람객의 시선과 여체 사이에는 이물질인 천이 존재한다. 이 천은 물을 머금은 상태로 여체의 형태를 왜곡한다.
이 또한 자연스런 색감이 아니라 빨강·파랑·노랑 등 원색이나 이에 가까운 색깔로 기괴한 느낌을 전한다. 이렇게 드러나는 풍만한 가슴이나 허리와 엉덩이·허벅지 등은 '자신의 몸이 언제든지 타인의 영혼과 기호에 의하여 해석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작가는 결국 자신의 신체성으로 표현해 작업의 주제인 '중독(Toxicosis)'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는 결국 갈수록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인간의 신체에 대한 폭력성을 담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053)253-0621.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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