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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총선으로 關心 옮겨진 기묘한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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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선거전이 파장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언론사들의 11, 12일자 여러 지지도 조사결과는 이명박 44~45%, 정동영 15~17%, 이회창 13%대였다. 범여권 전체 지지율이 이명박 후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역전은 고사하고 흥행이 어려울 정도의 격차다. 온갖 네거티브와 선심공약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경천동지할 변수가 없는 한 대선 판세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대선에 대한 관심은 2, 3위 경쟁에 쏠리고, 내년 총선 구도가 어떻게 될 것인가로 옮아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은 소속의원들이 대선보다 자신의 다음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명박 후보 측도 보수 세력을 잠식할 이회창 당의 결성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회창을 찍는 것은 정동영을 찍는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BBK 특검법과 BBK 수사검사 탄핵안을 둘러싼 국회에서의 물리적 충돌도 내년 총선과 무관하지 않다. 법처리가 된다 하더라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엔 때가 이미 늦었기 때문이다.

민심은 지난 1년 내내 요지부동이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 1년 연속 1위와 나머지 후보 지지율 합계가 거기에 못 미친 일은 대선 사상 처음이다. 민심이 철저히 현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난 탓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조롱하다 못해 대들고 가르치려 드는 정권을 단단히 혼내줘야 한다는 결의까지 느껴진다. 신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런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 그것이 대선을 일찌감치 종국으로 몰아간 이유다.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공약이 검증과제로 부각되지 않는 이런 선거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국가적 손실이자 민주주의의 후퇴다. 자신의 미래를 걸고 묻지마 투표를 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다음 정부는 이런 국가적 불행이 이어지지 않도록 현 정권을 생사와 성패의 반면교사로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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