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질문들을 적어서 우리 건축사회에 던져보는 것이다. 한국인 대다수의 주거문화가 된 아파트에 대해 가진 회의와 성토이기도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건축가인 김 원(64) 건축환경연구소 광장의 대표가 저술한 '건축은 예술인가'는 노장답게 건축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탐구한 책이다.
그는 '철근 콘크리트의 집적물'이 현대라는 미명으로 한국의 건축물들을 지배하는 현실에서 전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오늘날 건축이 현대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예술이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한다.
이 책은 사상, 집터, 생태, 시간, 공간, 크기, 풍경, 여백, 절제, 지혜, 이름, 건축, 화해 등 13개 제목의 장을 통해 두바이의 최첨단 건물에서 병산서원까지 동서양과 고금을 넘나들면서 진행된 건축에 대한 그의 풍부한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그는 결론 부분인 마지막 장 '화해'에서 엄청난 자본을 필요로 하는 현대 건축은 이 시대와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보편적인 해결책은 못 되는, 실패작이라고 진단한 뒤 새로운 개념을 동양과 한국의 옛 지혜에서 찾아야 하고 서양과 동양의 화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스로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책 후기에서 전통 건축물이 성리학 등 심오한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여기에 나열된 의문들에 대해 잘 무장된 이론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김 원은 고(故) 김수근의 뒤를 잇는 한국의 2세대 건축가 가운데 한 명으로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국립국악당(1984), 주한러시아대사관(2002) 등이 있다.
열화당. 232쪽. 1만5천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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