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대총리 박근혜?…본인 일축에도 1순위 거론

20일 최종 낙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설이 가시지 않고 '솔솔' 불어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새해 대구 방문 때 "당에서 할 일이 많다."며 총리설을 일축했지만 이 당선인 측과 인수위에서 초대총리 후보군 중 박근혜 전 대표가 1순위 등의 말이 나오면서 초대 총리기용설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

이 당선인 측은 6일 이명박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안병만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 등 6명으로 압축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중국특사로 파견된 뒤 귀국하는 오는 17일쯤 다시 2, 3명으로 압축한 뒤 20일 최종 낙점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6배수 후보군 가운데 1순위로 거론되는 박 전 대표가 초대 총리직을 수락해 줄 경우 치열하게 경선을 치렀던 경쟁자를 국정의 동반자로 앉혀 당과 국정의 안정성을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때문에 6배수 후보군을 2, 3명으로 압축한다는 일정도 박 전 대표를 배려, 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인의 중국 특사단장으로 14일 출국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박 전 대표의 결심을 기다리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다시 한번 긍정적으로 검토, 받아들일 지는 불투명하다. 박 전 대표 측은 "총리직 수락은 생각해 본 적 없다. 오히려 곤혹스럽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 측은 총리직을 맡는다면 당권에서 멀어져 오히려 차기 대권 도전에 세력기반을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편 이 당선인 측은 초대 총리로 지명한 후보가 '흠결'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새정부 출범 전에 이 당선인의 인사능력에 문제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경선때 검증이 됐다고 보는 박 전 대표에게 더 큰 공을 들이면서 까다로운 검증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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