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간병인 저임금에 '골병'…12시간 노동 3만5천원

간병인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간병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0월 4일부터 31일까지 대구시내 병원 16곳에서 일하고 있는 간병인 58명을 대상으로 간병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간병인 중 82.5%(47명)가 하루 3만 5천 원(12시간 기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시간 간병료는 79.6%(43명)가 7만 원을 받고 있었다. 이는 식대, 교통비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하루 8시간으로 환산하면 2만 3천336원으로 최저임금인 3만 160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 월 평균 수입은 절반인 48.3%(28명)가 71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였고 51만 원~71만 원도 22.4%(13명)나 됐다.

반면 근무 시간은 턱없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 6일 근무와 주 7일 근무가 각각 20.7%(12명), 29.3%(17명)로 응답자 중 절반이 주 6, 7일 간병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 대체로 24시간 상주 근무하는 경우와 12시간 2교대 근무를 하는 경우 주 6일 근무를 하고, 24시간 격일근무는 주 3.5일 근무로 나타났다. 주 근무일과 평균 월급이 다른 것은 일자리가 꾸준히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매월 근무일수가 일정하지 않아 근무 시간에 비해 임금이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대구지역 공동대책위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15일 오후 경북대병원에서 '지역 간병인의 간병현황과 전망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서창호 공동대책위 집행위원은 "간병인 대부분 월 수입이 100만 원 이내이며 그나마 식사비, 교통비, 간병업체 월 회비 등을 내고 나면 간병인 손에 돌아가는 임금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노동법 상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간병인들에 대한 보호와 노동기본권 보장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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