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동반 외유에다 이권 개입설까지…." 대구시의회 일부 '초선 의원'들에 대한 시민 여론이 곱지 않다.
최근 해외연수에 자녀까지 동반해 공무가 아닌 사실상'관광'을 다녀오는가 하면 의정활동과 관련,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29명의 대구시의원 중 초선은 21명. 이 가운데 30대가 2명, 40대가 10명으로, 2년 전 5대 시의회 출범 당시 가장 젊고 일하는 의회라는 기대를 받아왔고, 예전 의회와는 차별화된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시민 평가도 받았다.
특히 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초선 의원들이 주도한 공부모임을 만들어 각종 토론회,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의정 활동과 시 정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5대 시의회 출범 초기의 의회상은 사라졌다는 의회 안팎의 평가가 커지고 있다.
40대 초선 시의원 3명의 자녀 동반 유럽 연수와 관련,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은 17일 성명에서 "해외연수가 얼마나 연수같지 않았으면 가족까지 데리고 떠났겠느냐. 해외연수라는 이름의 외유성 관광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그 자질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며 "시의회의 반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한 초선 시의원이 의회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시청 공무원을 폭행, 공무원들이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난해 초 초선 의원들이 주도한 의회 내 개인 사무실도 공간마련 1년이 된 현재 시민들의 민원 창구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의회 회기 전후를 제외하곤 '개인 휴식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청 한 공무원은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개인 사무실을 마련했지만 사무실을 장기간 비워두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개인 공간 마련 당시의'빈방' 논란이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시의원들이 상임위 활동과 관련된 업체와 기관 등의 청탁을 받고, 시청 등 해당 기관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 시의원은 대구시가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영하지도 않은 예산을 시가 책정하게 한 뒤 연말 예산안 심사 때 동료 의원들에게 예산 통과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부 시의원들의 이권 개입설이 끊이지 않자 시의원들이 소속한 정당에서 비공식적으로 경고까지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시의원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 자신은 물론 시의원들 모두 5대 의회 출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들을 위한 일꾼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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