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인 21일 석빙고에 강얼음을 재는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미천과 안동댐 야외박물관에서 열렸다.
경북도와 안동시의 후원을 받아 안동석빙고보존회(회장 고영학)가 주관해 열린 이날 행사는 반달형 얼음톱과 갈고리를 이용해 강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과 소달구지와 목도로 얼음덩이를 운반하는 운빙, 그리고 석빙고에 얼음을 차곡차곡 재는 장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안동 은어를 저장해 온 안동석빙고가 겨울철 동안 어떤 과정을 통해 낙동강 얼음이 채취, 운반, 저장되었는지를 보여 준 이날 행사에서 그 옛날 안동지역 낙동강변 강촌(江村) 주민들이 겨울철마다 겪어야 했던 혹독한 석빙고 부역의 애환으로 주먹밥과 우거짓국 체험과 맨발짚신 얼음물 견디기 등 갖가지 체험행사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안동석빙고는 얼음 저장용으로만 쓰인 국내 여타 석빙고와는 달리 겨울철 얼음을 보관해 뒀다가 여름철 안동까지 거슬러 온 은어를 잡아 저장한 후 한양으로 운반이 가능한 초겨울까지 신선하게 보관하는 데 쓰인 지금의 '아이스박스' 같은 기능의 빙장고(氷藏庫)로 여타 석빙고와는 다른 기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경구(경북도의원) 장빙제 행사 추진위원장은 '겨울철 전통 민속행사로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안동석빙고 장빙제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멋, 그리고 안동 은어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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