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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홍력' 청도군 화양읍 홍도마을의 설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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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달라지겠지"…아직도 그늘

▲ 설을 맞은 청도 화양읍 홍도마을 주민들이 군수 재선거 관련 수사로 가슴 졸였던 마음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설을 맞은 청도 화양읍 홍도마을 주민들이 군수 재선거 관련 수사로 가슴 졸였던 마음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설 연휴기간인 지난 8일 오후 청도군 화양읍 신봉리 홍도마을. 40여 호의 농가가 담장을 맞대고 사는 전형적인 이 시골마을에도 평화로운 명절 분위기가 묻어났다. 그러나 군수 재선거 관련 수사로 군 전역이 온통 어수선했던 여파인지 주민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까지 지우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안녕을 기원했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인지, 자녀들을 다시 객지로 떠나보낸 마음이 허전했던 것인지, 마을 주민 10여 명이 모처럼 이 마을 장현달(69) 씨 집으로 모여들었다.

"아들 내외는 갔는가? 사위는 아직 안 온 모양이던데…." 집안사정을 손바닥 보듯 훤하게 알고 지내는 주민들은 서로 세배하고, 새해 덕담을 나눴다. 복숭아 농사로 '부자마을'을 일궈 자녀교육을 잘 시켰다는 주민들은 시골마을 40여 호에서 서울대생이 7명이나 나왔다고 자랑하며 웃기도 했다.

약주 한잔씩이 돌며 자연스레 선거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일순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 마을 역시 선거와 관련해 동책이 구속되고, 주민들이 저마다 마음 고생을 치를 만큼 치른 터였다. 설에 고향을 찾은 자녀와 친지들과도 어쩔 수 없이 '고민'을 나눠야 했다.

경찰 조사를 받았거나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한때 '50배 과태료' 소문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도 했다는 속내도 털어놓았다. 10년 동안 노인회장을 지낸 김문식(75) 씨는 "인심 좋고 순박한 청도 이미지를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는 다짐을 내놓았고, 주민들 역시 "다시는 금품선거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 이장 장병호(60) 씨는 "잘못 치른 선거로 고통받은 만큼 민심은 한 단계 성숙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정말 달라지겠지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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