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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펼쳐진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행차'…시민·관광객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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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 영접 퍼레이드로 열기 잇는다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행차 재현행사 행렬이 근정문을 나서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행차 재현행사 행렬이 근정문을 나서고 있다. 성주군 제공

조선 왕실 고유의 신비로운 장태(藏胎)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행차 재현행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성주군축제추진위원회(이하 축제추진위)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전국 최대 규모의 태실인 세종대왕자태실에 안치될 왕자들의 태(胎)를 경복궁에서 장태지인 성주까지 봉안하는 의식을 복원한 것이다. 특히 국가유산청이 주최하는 '2026 봄 궁중문화축전'과 연계해 진행되면서, 궁궐을 찾은 수많은 인파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깊이와 위엄을 동시에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행차 재현행사 행렬이 광화문을 지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행차 재현행사 행렬이 광화문을 지나고 있다. 성주군 제공

2007년부터 이어져 온 이 행사는 경복궁 교태전에서 왕자의 태를 정성스럽게 씻는 '세태의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강녕전에서 태봉지를 낙점하고 국왕의 명을 전달하는 '교지 선포', 태를 누자에 안치하는 의례가 차례로 거행됐다. 의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행렬 재현이었다. 세종대왕 왕자들의 태를 전국 최고의 명당인 성주로 실어 나르는 태봉안 행렬은 근정전에서 출발해 광화문 월대까지 장엄하게 이어지며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 시대의 장관을 연출했다.

특별히 올해 행사에는 성주군 농가에서 일손을 돕고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태봉안 행렬단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낯선 이국의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퍼레이드에 나선 이들은 한국의 정체성을 몸소 체험하며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성주군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의 귀한 전통문화를 알리고 유대감을 강화하고자 이번 참여를 기획했다"며 "이러한 체험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행차 재현행사 행렬이 흥례문을 통과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세종대왕자태실 태봉안 행차 재현행사 행렬이 흥례문을 통과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행렬에 참여한 한 외국인 근로자는 "이번 체험을 통해 한국의 따뜻한 정과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며 "농가 주인분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쌓은 유대감이 이번 행사를 통해 더욱 특별해졌고, 앞으로도 한국과의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서울 봉출의식의 열기는 이제 경북 성주로 자리를 옮겨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2026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성격도 띠고 있다. 축제 첫날인 14일 성주 시가지 일대에서 안태사와 관찰사 행렬을 맞이하는 영접 행사를 재현하며, 군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화합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다.

성주군 월항면에 위치한 '세종대왕자태실'은 문종을 제외한 세종의 18왕자와 원손 단종의 태실 등 총 19기가 군집을 이룬 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왕자 태실이 온전한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생명 문화의 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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