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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처구니없는 국보 1호 남대문 全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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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남대문이 불에 타 내려앉았다. 600년을 지켜온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재로 변하는 데는 5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설 연휴를 끝내고 일터로 첫 출근하는 국민들의 가슴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10일 오후 8시 48분 남대문에서 불이 난 것은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다. 예방'화재진압 모두가 엉망이었다. 화재 즉시 소방차 60여 대가 동원됐지만 초기 진화에는 실패했다. 목조건물인데다 '국보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했던 것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다.

1차적으로 소방서는 관할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현장 접근에서부터 화재 진압까지 일사불란하게 진행해야 한다. 건축물의 위치와 특성, 작전 시 주의사항 등을 사전에 숙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평상시 도상 훈련과 현장 답사 및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화재의 경우 진화하면서 허둥대는 모습들이 TV 중계로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비쳐졌다. 초기 진화 과정에서 발화 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했고 목조 건물의 내부까지 확인하지 않아 불길이 잡힌 것으로 오인했다가 남은 불씨가 다시 번졌다는 주장도 있다.

문화재청의 국보 관리도 허점투성이였다. 불이 난 남대문에는 소화기 8대와 소화전이 전부이며 화재경보기도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음이 불난 뒤 밝혀졌다. 시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남대문에는 야간에도 환하게 조명시설을 해 놓았으나 정작 관리는 무인관리시스템에 맡겨놓고 있었다.

화재 원인은 차차 밝혀질 것이고 불타버린 남대문은 복원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데는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소방청과 문화재청은 제2의 남대문은 없는지 살펴야겠다. 혹여 이번 사건이 정권 교체기 공직자들의 해이해진 기강과는 상관이 없는지도 짚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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