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물가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發(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다는 우려 속에 뉴욕상업거래소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가 19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라면 가격이 하루아침에 최고 15%나 올랐다. 생필품의 가격 상승 폭이 이 정도니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재기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마침내 생산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유제품을 비롯해 각종 공산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은 뻔한 이치다.
뿐만 아니다. 철강재 가격 폭등에 이어 이어 금'은'구리 가격도 뛰었다. 한국의 철강과 조선 산업은 二重(이중) 타격을 받게 된다. 포스코는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게다가 중국의 폭설로 콩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콩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곡물류 가격까지 들먹이고 있는 것이다. 이웃 중국은 벌써 高(고)인플레이션에 접어들었다. 지난 1월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7.1%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지경이니 우리나라의 지난 1월 중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2%나 상승했다. 98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적정물가 상승률이 3%대인데 이미 1월달 생산자 물가는 5.9%나 올라버렸다.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아무리 '활기찬 시장경제'를 추구한다 하더라도 물가를 시장 기능에 맡겨 놓을 수는 없다. '7% 성장'은 적정 물가 하에서만 가능하다. 기름값을 감당 못해 미국에서는 지난 70년대 오일쇼크 때 장작 난로를 다시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데 이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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