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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株價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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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국민적 기대만큼 궁금증도 많았다. 그 중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별개의 궁금증 하나는 주가지수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개미 투자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결과를 주목했다. 하루의 주가지수가 경기의 장기 전망과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취임식 당일의 주가지수는 이명박 정부 5년의 경제 풍향계 노릇을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심리가 적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 날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예외 없이 하락했다. 13대 노태우 대통령 때는 취임식 당일 휴장으로 쉬고 다음날 열린 시장에서 주가지수는 3.3% 떨어졌다. 이어서 14대 김영삼 대통령 2.56%, 15대 김대중 대통령 4.53%, 16대 노무현 대통령 3.90% 등 여지없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대통령 취임식 날 주가는 하락한다는 징크스까지 생겼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을 지향하는 만큼 다르지 않을까 하는 것이 증권 관계자와 호사가들의 관심사였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 운동 당시 증권거래소를 방문해서 자신이 집권하면 주가지수가 올해 3000, 임기 중 5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했다.

취임식이 있은 25일 종합주가지수는 1.24% 오른 1709.13을 기록했다. 오랜 징크스가 깨졌다. 결과적으로 다른 대통령과 다르다는 이미지를 보여줬다. 당일의 주가지수가 경제적으로 크게 유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경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주가지수를 작위적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다. 주가 조작이라는 범죄행위가 더러 적발되긴 해도 특정 종목에 한한 일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 취임식 날의 주가 상승은 전날의 미국 시장 상승세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임식 다음날인 어제의 주가지수는 취임식 당일과 꼭 같은 1709.13을 기록했다. 소수점 이하까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드문 일이다. 1983년 코스피 지수를 시작한 이래 전날과 지수가 같은 경우는 모두 25차례 있었다. 확률이 0.36%라고 한다. 주가는 춤춘다고 하는데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은 칼날 위에 선 듯한 주가지수. 오늘의 한국 경제다. 과연 칼날 위에서 떨어질 것인지, 비상할 것인지, 이것이 지금부터 국민의 기대와 궁금증이다.

김재열 논설위원 sola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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