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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일부 고지대 주민들 비상 급수…출근 전쟁

▲ 구미 사곡동 일대 단수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급수차에서 비상급수를 받고 있다.
▲ 구미 사곡동 일대 단수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급수차에서 비상급수를 받고 있다.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 페놀 검출 사고 여파로 3일 오전 9시 현재까지 구미 임은·오태·상모·사곡·형곡동 일대 고지대 지역 주민 1만5천여명이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구미광역취수장 일대에선 3일 오전 현재 페놀 수치가 검출되지 않아 취수 및 수돗물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수돗물공급 재개 과정에서 구미 신평배수지의 전동식 개폐장치가 고장나 3일 오전 8시쯤 수리를 완료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방학을 마치고 첫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길 시민들이 수돗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북새통을 겪었으며, 특히 저수탱크가 없는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의 단수 피해가 컸다.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구미 사곡동 전원리빙필 아파트 82가구 주민들은 3일 오전 아파트 앞에 세워진 급수차에서 물을 받아 밥을 짓고 세수를 했다.

주민 김모(67·여)씨는 "웬 난리인지 모르겠다. 무거운 물통을 실어 나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푸념했다. 오태동의 김진숙(42·여)씨는 "급수차에서 받은 물과 병물로 밥을 짓고 아이들을 씻겨 등교시켰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진만 구미시 수도과장은 "신평배수지 고장 수리를 완료했기 때문에 3일 오후쯤엔 고지대 지역도 수돗물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와 수자원공사는 2일과 3일 병물 8만병(350㎖ 기준)을 고지대 지역 가정에 우선 공급한데 이어 3일 오후 3만병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급수차 11대를 운행하고 민방위 급수시설 27개소(하루 6천900t)를 이용해 비상급수에 나섰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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