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비리'부정으로 금고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11명을 공천에서 잘라냈다. 대상자가 대부분 김대중 노무현 양 정권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라 당 안팎에 울리는 충격음이 보통 아닌 것 같다. 날벼락을 맞은 당사자들은 펄펄 뛰는 모양이나 공심위는 꿈쩍도 않고 당규가 정한 공천 원칙대로 밀고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민주당 공천혁명은 자기 당 집안문제를 넘어서 낡은 정치판에 한줄기 청량한 바람을 불어넣는 기분이다. 마치 국민 눈높이에 정치 수준을 맞추려는 자기혁신을 대하는 것 같다. 모처럼 개혁공천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우리는 온갖 부정과 결탁하고 범법행위를 저지르면서도 버젓이 국민의 대표로 행세하는 국회의원을 수없이 보아왔다. 부정한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빌렸다' 하고, 재판에 넘겨지면 적당히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슬그머니 사면복권으로 정치무대에 복귀해 다시 금배지를 다는 철면피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이들로 인해 사법정의는 짓밟히고 국민의 정치불신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게 오늘의 현실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후진적 정치행태에 대해 반성을 한 셈이다. 여론은 우호적이다. 많은 국민이 국정실패세력으로 낙인 찍어 외면했던 민주당에 대해 환골탈태하는 것 아니냐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재승 공심위 위원장이 다 죽어 가던 민주당을 살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으로서 고마운 노릇이지 뻗댈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뭔가. 스스로 공천에 '감동이 없다'고 하면서 무슨 노력을 하고 있나. 어제도 부산'울산'경남지역 공천이 '친이' '친박' 대립에 밀려 결론을 못 냈다고 한다. 국민 시선이 싸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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