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향하는 지역 환자들의 발길을 다시 경북대병원으로 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일 취임한 조영래(56·산부인과) 경북대병원장은 자신의 목표를 '환자가 찾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의 고질적인 문제로 외래환자들의 대기 불편과 병실 부족, 그에 따른 수술 지체 등을 들었다. 외래 예약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꿔 외래환자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병실을 늘려 수술이 늦어지는 문제도 해결할 생각이다. 또 조 원장은 병원의 경영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려 전 직원이 친절 도우미가 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외래환자들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일반 예약 환자 진료 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수도권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도 밝혔다. 병실 부족 현상을 해결, 수술이 지체돼 기다리다 지친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인력·예산 부족으로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지만 의료·연구진과 장비는 서울의 어느 병원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좀 더 노력하면 얼마든지 수도권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조 원장이 경북대병원에서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한 지 벌써 13년째. 1970년 경북대 의대 입학 때부터 치면 40년이 다 돼간다. 조 원장은 기획조정실장, 진료처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구경북지역암센터 소장을 맡고 있지만 그동안 '경북대병원 하면 딱 떠오르는' 병원을 대표할 만한 '스타'가 없다는 점에 대해 아쉬워했다. 조 원장은 이를 위해 심장 및 암 수술, 모발 등 스타 분야·교수를 육성하고 병원 및 의료진 홍보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앞으로 의료관광시대에 대비해 중국·동남아, 해외 교포 등을 상대로 홍보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 중이다.
조 원장은 경북대병원의 현안인 칠곡병원 건립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칠곡병원 확장 승인을 받아 예산을 추가 확보하고, 병상 증설 등 수익사업을 통해 자체 예산을 최대한 마련할 계획이다. 병원장 취임식은 2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사실 병원 경영은 '빌 게이츠'가 오더라도 어렵습니다. 교수들이 능동적으로 불편 없이 진료해야 하고, 직원들은 '내 병원이다'는 마음가짐으로 기꺼이 일해야 합니다. 병원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겁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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