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자율화 조치로 학원으로 가던 학생들을 학교에 묶어 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계는 보충수업, 자율학습 등 전면 시행으로 사교육 의존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심야 및 주말 학원 수강, 고액 과외가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학원들은 학교 자율화 조치는 사교육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달서구 용산동 영어학원 A원장은 "일부 경쟁력 없는 학원들은 이번 여파로 문을 닫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학교 보충수업은 30여명을 상대로 이뤄지지만 대부분 학원들은 한 반에 수강생 10명 안팎의 개별식 교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학원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범어동 B학원 원장은 "학원들은 학교와 달리 학생들을 고객으로 보고 최대한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학부모들은 획일적으로 시행되는 학교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 등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녀의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밤늦게라도 학원에 보낼 것"이라고 했다.
같은 동네 C영어학원 원장도 "현재 학교들이 원어민 강사를 활용하고 있지만 흉내내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학원들만의 강의 노하우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사교육시장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사들도 이번 조치로 사교육 시장 축소보다는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성구 D고 교사는 "학교 자율화 조치는 학생들의 성적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돼 사교육이 침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 탓인지 모르겠지만 문제집 등 부교재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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