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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고유가·무더위 견디기 아이디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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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폭탄에 일찍 찾아온 더위 나기가 너무 힘드네요."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1.2℃까지 치솟은 26일. 시민들은 고(高)유가 행진 속 무더위에 진저리를 쳤다. 이달 들어 닷새째 이어진 30℃ 이상 무더위에 시민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주부 박영민(37)씨는 최근 찜질방에 아예 둥지를 틀었다. 이열치열이 아니라 동네 찜질방에 새로 마련된 '얼음 찜질방' 때문. 남들이 푹푹 찌는 찜질방을 찾는 사이 박씨는 얼음찜질방에서 더위를 식혔다. "얼음 사우나에 들어가면 더위가 순식간에 달아난다. 마치 겨울이 다시 온 느낌"이라며 "휴일이면 남편, 아이들과 함께 하루종일 찜질방과 얼음 사우나를 오가며 날씨 스트레스를 떨친다"고 말했다. 얼음찜질방은 2년 전 대구에 처음 등장해 서민들의 여름나기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냉방이 잘되는 금융기관이나 대형소매점도 벌써부터 서민들의 인기를 받고 있다. 박진옥(32·여·수성구)씨는 오전 10시만 되면 인근 은행에 들른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이웃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점심은 구청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박씨는 "전기요금이 오르면 집에 설치한 에어컨은 장식품이 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네살바기 딸과 함께 달서구의 한 대형소매점을 찾은 조인숙(32·여)씨는 "시원한 냉방시설에 놀이터와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추고 있는 대형소매점은 가족이 더위를 피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지하철도 훌륭한 피서공간. 냉방을 하지 않아도 기온이 선선한데다 지하철 내 시설도 다양해 낮 시간 더위를 피하기에 그만이다. 지하철을 무료 이용하는 노인들 중에는 오전에 1, 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에 모여 월배, 강창, 반야월 등의 유명 식당을 찾아다니며 점심을 먹고 더위를 잊는 '맛집기행' 모임도 적잖다.

달서구 두류공원에는 이른 '돗자리족'도 등장했다. 김모(65) 할머니는 "자연바람을 쐬는 게 건강에 좋고 더위까지 몰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박민규 주임은 "다음달 1일부터 개장하는 팔공산 텐트촌에는 벌써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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