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기섭의 목요시조산책]풀꽃반지/조명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벌거벗은 그 친구

냇가로 들판으로

짓궂게 달려와서

모른 척 툭 던지던

시방, 나

그 풀꽃 반지

뜬금없이 끼고 싶다.

누구한테나 잊혀지지 않는 몇 묶음 추억은 있기 마련이죠. 냇가며 들판을 벌거벗은 채 뛰놀던 시절의 추억은 더욱 오래 갑니다. 냇가며 들판만큼 온전한 놀이 공간이 또 있던가요. 찔레순 송기를 꺾고, 칡뿌리 잔대를 캐던 그 시절의 흙빛과 자갈빛.

마치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과 소녀를 보는 듯한데요. 짓궂게 달려오는 소년의 행동에서 은근한 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데 정작 중요한 순간 소년은 속내와 달리 '풀꽃반지'를 툭 던지고 맙니다. 무심코인 듯. 그런 숫기 없는 모습이 빛 바랜 사진틀 속에 오래 남아 환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추억은 느닷없습니다. 어느 순간 불쑥 말을 걸어 옵니다. 그날의 풀꽃반지를 다시 끼고 싶지 않냐고. 그 냇가며 들판을 다시 닫고 싶지 않냐고. 뜬금없지만, 어린 날의 몇 묶음 추억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추억은 한사코 잊혀지지 않으니까 추억입니다.

시조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주식으로 얻었던 2억 원의 평가이익을 이후 레버리지 ETF 도입으로 모두 잃었다고 밝히며, 코스피의 변동...
대구백화점의 최대주주 지분 매각 절차가 시작되었으나, 지역 경제계에서는 매수인이 부동산 개발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가수 박진영이 JYP엔터테인먼트의 주식 매수를 권유했으나, 이후 주가가 4만 원대로 하락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그의 발언 이후 주가는 한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미군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은 이..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