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그 친구
냇가로 들판으로
짓궂게 달려와서
모른 척 툭 던지던
시방, 나
그 풀꽃 반지
뜬금없이 끼고 싶다.
누구한테나 잊혀지지 않는 몇 묶음 추억은 있기 마련이죠. 냇가며 들판을 벌거벗은 채 뛰놀던 시절의 추억은 더욱 오래 갑니다. 냇가며 들판만큼 온전한 놀이 공간이 또 있던가요. 찔레순 송기를 꺾고, 칡뿌리 잔대를 캐던 그 시절의 흙빛과 자갈빛.
마치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과 소녀를 보는 듯한데요. 짓궂게 달려오는 소년의 행동에서 은근한 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데 정작 중요한 순간 소년은 속내와 달리 '풀꽃반지'를 툭 던지고 맙니다. 무심코인 듯. 그런 숫기 없는 모습이 빛 바랜 사진틀 속에 오래 남아 환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추억은 느닷없습니다. 어느 순간 불쑥 말을 걸어 옵니다. 그날의 풀꽃반지를 다시 끼고 싶지 않냐고. 그 냇가며 들판을 다시 닫고 싶지 않냐고. 뜬금없지만, 어린 날의 몇 묶음 추억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추억은 한사코 잊혀지지 않으니까 추억입니다.
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정부 '광주 군공항 이전'만 따로 협의하려 하자…美 "기존 협정이 우선"
李대통령 '서울 민심'이 흔들린다…'매우 잘함' 서울이 TK 밑으로 [시사뒷담]
짧은 추석 연휴 보완 9월 28일(月) 임시공휴일 가능성은? [금주의 이슈]
"통학하는 대학생 딸, 月150만원 달라고…" 공무원 부모의 하소연
[단독] "카페서 알게 됐다"던 김승원…양수진 '로테이션빠' 변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