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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하철 경산 연장 바라는 저 간절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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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로 1호선 완전개통 만 10주년을 넘긴 대구지하철은, 3호선 등 새 노선 확충 외에 기존 노선의 연장이라는 또 다른 숙원도 안고 있다. 하지만 그 중 완전 해결 단계에 들어선 것은 일년 전 착공한 2호선 영남대 구간뿐이다. 1호선 화원 연장은 2004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퇴짜를 맞는 곡절을 겪은 뒤 지난 3월 겨우 재조사 대상에 들어오는 8월 나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중에 경산지역 대학가를 중심으로 1'2호선의 하양 연장 요구가 또 본격화됐다. 두 노선이 하양에서 만나도록 환상형으로 연결돼야 그 도중에 있는 해당 지역과 여러 대학이 실제 대구생활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대 학생'교직원 등 수천 명이 어제 연장 희망 구간을 이어 달린 것도 그걸 알리기 위한 일이다. 대구가톨릭대 또한 작년에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촉구 걷기'달리기 대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벌여 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경산 구간 지하철 연장은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청 및 대구시청이 관련 요구를 중앙정부에 함께 제출하긴 했으나 근래 들어 겨우 시작한 움직임일 뿐이고 그 대상조차 1호선 하양 연장에 국한했다. 정권이 바뀐 뒤 중앙정부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경산 구간 연장에 조기 추진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지만 그 역시 가시적 행동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지하철 1'2호선을 환상형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현지의 요구에는 설득력이 있다. 그쪽 여러 대학의 수많은 대학생'교직원 통학과 출퇴근을 배제하고 대구지하철이 과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당초부터 의문을 제기했던 시민들도 적지 않다. 경산시청이 앞장서 서두르고, 경북도청과 대구도시철도본부가 열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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