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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시민운동'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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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 쓰레기 대란에 때맞춰 한국불교대학에서 실시하는 발우공양이 시민들에게 인기다. 발우공양은 음식물을 전혀 남기지 않는 스님들의 식사방법. 18일 발우공양에 참석한 신도들이 식사 전 봉발의식을 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음식물 쓰레기 대란에 때맞춰 한국불교대학에서 실시하는 발우공양이 시민들에게 인기다. 발우공양은 음식물을 전혀 남기지 않는 스님들의 식사방법. 18일 발우공양에 참석한 신도들이 식사 전 봉발의식을 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지난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진천동의 삼성래미안 1차 아파트. 음식물쓰레기 처리 중단 사태로 동네마다 미처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가 넘쳐났지만, 유독 이 아파트는 평소보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동마다 3개씩 설치된 수거함은 채 반도 차지 않았다. 찌꺼기나 악취도 없었다. 비결은 지난주부터 시작한 '3고(짜고 말리고 줄이고) 운동' 덕분. 양옥이(55) 부녀회장은 "말린 쓰레기 일부는 아파트 앞에 마련한 텃밭의 비료로 쓰고 있다"며 "'3고 운동'으로 쓰레기량이 절반으로 줄어 주민들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자

12일을 끌었던 대구 음식물 쓰레기 처리 중단 사태를 계기로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운동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확산되고 있다.

달서구 용산2동에서는 성서평화타운 등 같은 동네 12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살기 좋은 아파트'를 뽑는 데 음식물 쓰레기 처리 정도를 주요 평가 항목으로 정했다. 이재철 용산2동장은 "지난주 12개 아파트 단지 부녀회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방안을 의논했다"고 했다. 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입구에 '음식물 쓰레기 반 이상 줄이기에 동참하자'며 현수막도 내걸었다. 달서구에 따르면 이번 처리 중단 기간 동안 평소 170t이던 배출량이 130t으로 20%가량 줄었다. 달서구 월성1동 배봉호 동장은 "주민들이 쓰레기 대란을 겪으면서 음식물쓰레기 감량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 같다"며 "말린 쓰레기를 화단 거름으로 사용하는 집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형 음식점이나 일부 아파트에서는 달성군 등 가까운 축산 농가와 자매결연을 맺고 사료 대용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공급하는 아이디어까지 냈다. 이정연(33·여·수성구 두산동)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다 보니 자연스레 알뜰 식단을 짜게 되고 쓰레기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 버리고 있다"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시민 운동으로

대구시는 이번 사태로 큰 홍역을 치렀지만 음식물 쓰레기 1일 배출량이 평소 650t에서 557t으로 16.6%나 줄어드는 등 성과를 거두자 쓰레기 감량 운동을 지속화하자고 나서고 있다. 시 자원순환과 측은 "음식물 쓰레기가 크게 준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실제 처리중단 기간 동안 주택가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현수막이 570여개나 나붙었다. 아파트마다 임시반상회가 열리고 홍보물이 뿌려졌다.

시는 앞으로 대구 전 지역에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문전수거제)가 확대실시될 경우 현재보다 20%가량 배출량이 더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종량제는 현재 중·남구, 달성군에서 시행 중이며, 다음달부터 동구, 10월부터는 중·서·수성구가 차례로 동참한다. 시 측은 "앞으로 시 주최로 열리는 각종 대회나 캠페인에서 시상품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기를 지급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는 2011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달서천 위생처리장 부지에 300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공공처리시설을 민간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BTO(Build-Transfer-Operate·민간에서 짓고 시의 소유가 되지만 운영은 민간에서 하는 것) 방식으로 지을 계획이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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