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토종의 힘'의 발견해내고 이를 상품화한 경우다. 전남 영암 금정면 신유토마을. 서울 등 대도시에서 이사온 10가구 24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토종약초를 집중 연구한 결과 곰보배추의 효능을 발견했다. 논두렁 등에 널려있는 곰보배추가 사실은 효능이 뛰어난 약초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
곰보배추는 잎 표면이 우툴두툴 얽은 곰보 자국을 닮았고 겨울부터 봄에 자란 것이 약효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5~6월 꽃대가 높이 자라며 기침'감기 등 기관지질환과 결핵'폐렴'생리불순'자궁염 등 부인과질환에도 효능이 있고 부작용과 독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말여(40)씨는 곰보배추를 두고 '이 시대에 하늘이 준 선약'이라고 말한다. 경기도에서 5년 전 이사온 박씨와 마을 사람들은 평소 감기가 끊이지 않았지만 곰보배추를 닳여먹기 시작한 후 감기 걸리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술을 담거나 엑기스로 마시고,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과자'빵도 만들어먹는다.
박씨는 "곰보배추는 원래 지천으로 흔했던 토종 풀이지만 수십년간 제초제 사용으로 요즘엔 보기 힘든 귀한 약초가 됐다"면서 "단 토종약초의 경우 오염에 매우 민감하고 오염물질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청정지역에서 재배되는 약초만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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