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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기름유출사고 들으니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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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휴가철이 다가왔다. 계획을 잡고 예약을 하는 것으로 벌써 마음은 휴가지로 가 있다. 애가 없는 우리 부부는 매년 시동생 식구 4명과 함께 6명이 한 차로 떠난다. 좀 비좁기는 해도 같이 살을 비비면서 여행가는 동안 애들 학교생활, 시동생네 사는 얘기를 들으면서 각자 생활에 바빠서 자주 보지 못하는 식구의 정을 느끼는 시간을 가진다.

지난해에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안면도를 다녀왔다. 예전에 친구들과 가본 안면도였지만 식구들과 서해안의 갯벌체험과 시원한 바다를 보려고 다시 찾았었다. 일정과 숙소는 내가 잡고 음식 준비는 동서가 하고 차는 남편과 시동생이 번갈아 몰면서 도착한 안면도였다. 잔뜩 기대하고 찾은 안면도에서 첫날은 날씨가 흐리고 비도 뿌려서 해수욕도 못하게 되어 애들이 실망을 했었다. 그러나 나와 동서는 오히려 비 오는 바다의 풍경이 너무 멋지고 좋아서 펜션에서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다가 자다가 하는 여유로움에 빠져들었다. 애들은 해수욕은 못하지만 대신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 나가 알 수 없는 생물들이 드나드는 구멍을 관찰하고 조개랑 예쁜 돌을 줍고 바다에서 달리기를 하는 등 놀이에 정신이 없었다. 남자어른들은 가져온 야채를 씻어서 "비 오는 날은 찌짐이 최고야" 하며 부산을 떨면서 못난이 모양의 찌짐을 부쳐주었다. 다음날 흐린 날씨였지만 안면도 휴양림과 할미바위 할아비바위를 둘러보고 맛있는 꽃게탕과 회를 먹었다. 돌아오는 날 해수욕을 못해 억울하다는 애들 등쌀에 대천해수욕장을 들러 바나나보트도 타고 모래사장에서 컵라면도 먹으며 휴가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돌아왔었다.

그런데 그 아름다웠던 안면도가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오염되어 버렸다는 소식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안면도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또 떠나고 싶다. 올해는 어디로 갈까? 인터넷검색 사이트에 '휴가'를 쳐본다.

박미혜(대구 달서구 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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