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생각한 것보다 빨리 아이가 생겨 처음엔 기쁘기보다 두렵기만 했다.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아이를 키우면서도 늘 염려되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그런 아이가 어느덧 8살이 되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걱정부터 하는 성격 탓에 나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2월 한 달 동안 많은 걱정을 한 것 같다.
또래 아이에 비해 작고 약한 것이 걱정, 공부가 뒤처질까봐 걱정, 아이가 혼자라서 스스로 하도록 두기보다는 모든 면에서 너무 많이 도와 준 것이 걱정, 모든 게 걱정투성이였다.
입학식 때 줄을 지어 강당에 서 있는 모습을 봤을 때 어느새 저렇게 자랐구나 하는 생각에 잠깐이나마 마음이 울컥하니 감상에 젖기도 했다. 하지만 익숙해 있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잘 적응을 하려나 하는 걱정이 앞섰고 유아 시절과 달리 어떻게 교육을 시키며 학부모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선배엄마들보다 더 열심히 학부모 연수 교육을 듣고 참관 수업도 열심히 다녔다. 학교 도서관에 사서 도우미 자원봉사 일도 했다.
누가 보면 극성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다른 엄마들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학교 분위기가 어떤지, 우리 아이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지,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은 어떤지 알게 되었고 막연한 걱정과 궁금증이 사라졌다. 도서관 도우미 참여는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지금도 매주 꼬박꼬박 학교 도서관에서 아이와 같이 볼 수 있는 책을 빌려 본다. 이렇게 학교 참여의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해서 아이와 교육을 이해하고 같이 느끼면서 자녀교육에 힘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몇 달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아이도 나의 걱정에 비해 잘 적응했고 요즘은 유치원 때보다 학교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잘 지도해 주신 선생님이 고맙고 교육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방과 후에는 아이의 체력과 건강 증진을 위해서 태권도장, 감성 교육을 위해서 미술 학원에 보내고 있는데 즐겁게 열심히 다니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쁘다.
얼마 전 학교에서 받아쓰기 100점을 받았다고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선물로 작은 장난감을 하나 사 주었더니 더욱 신이 나서 놀다가 잘 때도 꼭 쥐고 잔다. 그 모습을 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하다.
천연정(동변초교 1학년 정민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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