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를 넓히고 새로 길을 낼 필요가 있을까.
대구시가 신호체계 개편, U턴구간 조정 등 저비용으로 조기에 실현 가능한 교통개선 사업을 본격화해 상당수 구간에서 조만간 차량 운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구시는 대구경찰청, 도로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출퇴근 시간대 체증이 심각한 곳 30군데를 지정하고 이 가운데 13곳에 대한 개선사업을 우선 시행해 다음달 말까지 끝낸다고 밝혔다.
먼저 교통신호 체계를 바꿔 교차로 통행 흐름을 개선하는 곳이 6군데다. 서부소방서 네거리의 경우 가장 밀리는 평리네거리에서 북부정류장 방향 직진 신호를 12초, 비산염색공단 방향 좌회전 신호를 11초 늘린다. 전체 신호 주기도 150초에서 160초로 늘어난다. 대구시가 경찰청, 도로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신호체계 변경 전후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직진은 4.4%, 좌회전은 19.3%나 통행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리네거리의 대구기능대학에서 북부정류장 방향 직진 신호도 12초 늘어나며 신호 주기도 10초 길어진다.
산격대교의 경우 국우터널에서 공산수원지 방향 직진과 유통단지 방향 좌회전이 18초씩 늘어나 매 신호 처리되는 차량도 20%나 늘어날 전망이다. 또 송정삼거리에서 반야월삼거리 방향 직진이 14초, 경산 방향 좌회전이 8초씩 늘어난다.
U턴 체계가 바뀌는 곳도 2군데다. 달서구 용산지하차도 서쪽 U턴 구간의 경우 정체가 심해 U턴 구간을 80m로 연장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용산네거리는 U턴 지점을 교차로에서 70m 뒤쪽으로 옮길 예정이다.
간단한 교통안내 표지를 바꿈으로써 교통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구간도 2군데다. 주말 교통정체가 심각한 가창교는 교차로 가까이 있는 버스정류장을 옮겨 교차로 병목 현상을 개선할 계획이다. 북구 연경동에서 도곡네거리 방향의 경우 우회로가 있지만 운전자들이 잘 모르는 현실을 감안해 안내표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도로구조 변경을 통해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곳도 3군데다. 두산오거리와 북침산네거리의 경우 모서리를 정비해 우회전 전용차로를 신설할 예정이며 동구 불로시장 앞 U턴 구간은 U턴 대기를 위한 베이를 늘려 직진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대구시 김윤구 교통개선담당은 "교통체계와 도로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주요 체증지역에 대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경찰과 함께 대대적으로 실시해 개선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라며 "내년에도 달서구 유천교 동편 교통섬을 정비해 직진차로를 추가 설치, 성서공단 지역 출퇴근 정체를 해소하는 등 다양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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