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초소 붕괴 해병대원 압사사고'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 해병대 당국은 '어처구니없는 사고'라는 입장이었다. 30여년 전에 지은 오래된 초소이지만 명색이 콘크리트 철근 건물이어서 붕괴 사고가 '미스터리'에 가깝다는 것.
하지만 군 당국은 해풍에 의한 내구력 약화와 지붕 위에 모래주머니로 만든 400kg 무게의 개인 참호가 원인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비쳤다.
장병의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에 대해 당국은 "평소 주기적으로 대대참모와 군수부대 등이 모든 초소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했을 뿐 아니라, 최근 태풍 '갈매기'가 오기 전에도 최종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해병1사단은 합동조사단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방부의 예산을 확보해 우선적으로 노후화된 13개 초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사고 조사과정에서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지난 5월 입대한 이영호 이병은 초소 근무 요령을 숙지하기 위해 주환기 상병-이태희 이병 근무조와 합동근무에 나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모 대학 경찰행정학과에 재학중 해병대에 입대한 주 상병은 경찰공무원 시험에 대비해 평소 경계근무를 마친 후에도 성실히 시험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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