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기관에 갖춰진 첨단의료기기는 이름만으로도 화려하다. 서울 대형병원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다. 대학병원은 물론 중소병원, 의원들도 전문화·차별화를 위해 최첨단 의료기기 도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 그렇다면 대구 어느 병·의원에 어떤 첨단의료장비들이 있을까.
▷로봇수술시스템=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봇수술시스템이다. 경북대병원이 지난해 11월 24억원을 들여 '다빈치(Da Vinci)'로 불리는 로봇수술시스템을 전국에서 두 번째, 지방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로봇수술 시대를 열었다. 이는 기존 복강경 수술에 로봇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3차원 고화질 입체 영상 및 최대 15배 확대 등 깨끗하고 정밀한 수술 시야 확보가 장점이다. 경북대병원은 이를 활용,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위 전체를 잘라내는 '위 전절제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중소병원인 신세계여성병원도 전국 여성병원에서 처음으로 로봇팔 복강경 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대구가톨릭대병원은 최근 암 방사선 치료의 최첨단 장비로 꼽히는 'IMRT(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기; Intensity Modulated Radiotherapy)'를 도입했다. 이는 암 조직엔 최대량의 방사선을 쏘는 반면 주위의 정상 조직에는 아주 작은 양만 닿도록 컴퓨터가 부위별로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 부작용을 최소로 줄여주는 시스템. 장비구입과 설치까지 30억원이나 들었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뇌종양의 방사선 수술 및 전신 방사선 수술, 폐암의 호흡연동 방사선 치료 등을 할 수 있고 종양의 모양대로 방사선 세기를 조절하면서 정밀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35억원 상당의 최첨단의료기기인 '특수방사선 선행가속기'를 도입, 임상 활용을 앞두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또 캡슐내시경과 최신 영상판독 장비를 도입,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이중풍선 소장내시경을 시술하는 등 캡슐내시경을 이용한 소장 질환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있다. 캡슐내시경은 환자가 알약처럼 삼키면 몸속으로 들어가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든 내시경으로 크기는 두께 11mm, 길이 26mm, 무게 4g 정도의 큰 비타민제 크기만하다.
▷최신 PET-CT, CT, MRI 도입 잇따라
대구파티마병원은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PET-CT를 도입한 데 이어 올 들어서만 30여억원을 들여 최신형 CT 및 MRI, Angio를 도입해 가동 중이다. 영남대병원도 지난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전세계에서 10대 정도밖에 없는 25억 상당의 최첨단 최신 장비인 PET-CT(Discovery VCT)를 도입해 가동 중인데, 심장 질환에 효과적인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또 다음달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16억원 상당의 최신 128채널 다중 검출 CT(MDCT)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최고 해상도와 고속촬영기능 등을 자랑하는 최첨단 장비로, 기존 장비보다 촬영 속도·양 및 성능, 화질 면에서 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