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반원(元)주의자, 원나라 공주와 사랑에 빠지다

KBS 1TV 12일 오후 8시 10분 '한국사 전(傳)'

고려 31대 공민왕과 원나라 위왕(魏王)의 딸 노국공주.

이 둘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당시 원은 황실의 공주를 고려왕자와 결혼시켜 고려를 부마국으로 종속시키는 정책을 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결혼도 당연히 정략결혼이다. 그러나 그 둘은 정말 사랑하게 된다.

KBS1TV '한국사 전(傳)'은 12일 오후 8시 10분 '신화가 된 사랑, 공민왕과 노국공주' 편을 방송한다.

당시 고려의 왕들의 존립은 원나라 황제에 달려 있었다. 원나라 세력을 등에 업은 권문세족들의 횡포는 이미 극에 달했고, 이들은 왕권 강화와 고려의 자주성 회복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던 공민왕에게 장애물 같은 존재였다.

지지기반이 미약한 공민왕에게 원나라 황실가인 노국공주는 든든한 조력자였다. 비록 조국인 원나라에 반한 개혁정책이었으나 노국공주는 오히려 자신의 권위로써 공민왕을 보호해 주었다.

노국공주의 후원과 함께 공민왕의 반원개혁 정치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다. 마침내 원나라에 함몰되었던 북방영토를 수복한 것이다. 원에 복속된 지 99년 만의 일이였다.

그러나 노국공주가 죽자 왕은 이상해졌다. '고려사'는 밤낮으로 공주를 생각하여 드디어 정신병이 생겼다고 적고 있다. 이후 공민왕은 신돈을 등용하여 개혁정책을 이어가지만 실정을 거듭하고 결국 신하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고려시대 유일의 쌍릉. 그 속에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나란히 누워있다. 이 무덤의 내부엔 서로 통할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고 한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한국사 전(傳)'에서 시작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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