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포항 해병대 1사단 대강당 '도솔관'. 지난 23일 초소 붕괴 사고로 숨진 해병대 장병 영결식은 통곡과 아쉬움이 교차하면서 눈물 바다를 이뤘다.
이날 사단장(葬)으로 열린 고(故) 주환기(22) 상병, 이태희(21)·이영호(20) 이병 등 3명의 영결식에는 정옥근 해군 참모총장, 이홍희 해병대 사령관 등 군 관계자와 유족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도사에서 이치의 해병1사단장은 "장병들이 마음놓고 근무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동료인 정기원 병장은 "정많고 의리 있던 너희들을 가슴 속에 깊이 새기겠다"며 울먹였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영결식에서 일부 유족들은 여전히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아들의 이름을 부르다 실신했고 군 지휘부와 동료 장병들도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로 얼굴을 들지 못했다.
이날도 영결식 안팎에는 많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숨진 장병 모두 집안의 외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사령부 주종화 중령은 "신병 초소근무 요령 숙지를 위한 3명 1개조 합동근무가 아니었다면 한 사람의 목숨은 건졌을 것"이라며 "사령관 등 지휘부의 아들 대부분도 현재 해병대에 근무하거나 제대자여서 유족들의 슬픔이 피부에 와닿는다"고 했다.
한 군 관계자는 "일선 지휘관인 초급장교들의 건축물 안전에 대한 지식은 많지 않다"며 "이번 죽음이 헛되지 않게 모든 분야에 걸친 군 선진화가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해병대원들은 1계급 특진과 함께 포항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 후 국립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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