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독도 당정협의' 취소 소동

한나라당 경북도당이 광복절에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독도에서 당정협의회를 갖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소동을 겪었다.

독도문제가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경북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독도에서 당정협의를 갖는 것은 독도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았다. 정희수 도당위원장은 지난 주초 독도당정협의를 갖겠다면서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번 8·15를 기해 독도에서 당정협의회를 여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전원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득 의원 등 지역 의원들은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경북도당에 전했고 다른 일정을 취소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래서 '독도당정협의회'는 오는 14일 울릉도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광복절인 15일 독도를 방문, 독도 수호의지를 과시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그러나 일주일여 만인 30일 정 도당위원장은 돌연 독도 당정협의회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정 위원장은 "한승수 총리도 독도를 다녀갔는데 또 우리가 가는 것은 시기적으로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무기연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대신 6일 대구에서 경북도와 당정협의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여기서 독도정주화계획 등 독도 관련 예산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의원은 31일 "어제 정 의원이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시점에 일정을 바꿀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도지사와도 협의한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무엇보다 이번 8·15때 독도에서 당정협의회를 여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어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도 당정협의회를 취소한 것은 일부 의원들이 뒤늦게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라는 후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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