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이 지난해 가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8월 현재 조곡 40㎏ 한 포대에 5만7천원을 기록, 2005년 가을 쌀파동 이전 가격으로 완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성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따르면 안계농협의 경우 지난해 가을 자체 수매가는 조곡 40㎏ 한 포대에 5만1천500원, 다인농협은 5만원이었다. 그러나 8월 초 현재 산지 쌀값은 조곡 40㎏한 포대에 5만7천원을 기록해 농협 수매가에 비해서는 10% 이상, 2007년산 정부 공공비축미 수매가 5만2천30원에 비해서도 9% 정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산지 쌀값은 2005년 가을 쌀값 파동 당시의 정부 공공비축미 수매가 4만8천450원에 비해서는 무려 18% 정도 오른 셈이다. 따라서 현재의 산지 쌀값에 고정직불금(조곡 40㎏ 기준) 4천원 정도를 포함하면 2004년 가을의 정부수매가 5만8천20원(1등급)보다 높게 나와 산지 쌀값이 2005년 쌀파동 이전 가격으로 완전 회복됐다는 게 농협 RPC들의 분석이다.
안계농협 윤태성 조합장은 "현재의 산지 쌀값이 가을 수확기까지 지속될 경우 정부의 2008년산 공공비축미 수매를 거부하는 농민들도 적잖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쌀 주산지인 안계와 다인 등지에서는 가을 수확기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와 농협의 자체 수매에 응하는 것보다는 이듬해 여름까지 기다렸다가 쌀값이 올랐을 때 내다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농민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산지 쌀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인으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밀가루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공품 가격이 상승해 쌀 소비대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3월까지 전국의 소매업체 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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