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상대 이전에 가닥이 잡혔다. 현재의 동구 신암동 자리에서 떠나 달서구 두류동 상수도정수장 자리로 옮겨가기로 한 것이다. 기상 관측의 일관성을 잃게 되는 등 문제점도 있다지만 신암동 일대 발전을 위해서는 잘된 일이다. 기상대 주변에선 고층 건물 건축이 규제됨으로써 그 일대 재정비 사업에 차질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이 일이 더 중대하고 복잡한 문제와 직결돼 있음도 알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그 문제의 단초는 말할 것 없이 대구시청의 잘못된 장래 인구 예측이다. 그에 바탕해 당국은 상수도 시설 확충에 과잉 투자했고, 그 결과 상당수 시설이 남아돌게 됐으며, 두류정수장 또한 그 탓에 앞으로 2년 내 폐쇄로 방침이 정해진 듯 보인다. 하지만 5만 평 가깝다는 노른자위 그 정수장 터의 장래 활용 종합계획은 제시된 적 없는 가운데 시 청사 입지설이 분분하더니 느닷없이 기상대 이전 건이 불거진 모양새인 것이다.
기상대 이전도 좋지만, 시청은 먼저 상수도 투자 문제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다. 두류정수장 또한 폐쇄가 불가피하다면 어떻게 개발하는 게 좋을지 시민 의견을 모으는 노력을 거쳐 마스터플랜부터 마련하는 게 옳은 순서다. 지금같이 시민 소외가 자꾸 반복되면 혼란은 커지고 시청과 시민의 거리는 갈수록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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