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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은 동났다는데…대구경북 식당선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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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온 밥쌀용 수입쌀이 이달 초 다 팔렸다. 지난해보다 수입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3개월 가량 일찍 동났다. 국산 쌀값이 오르면서 식당들이 가격이 싼 수입쌀로 눈을 돌리는데다 유통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물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 부산 등 타지역에는 수입쌀을 쓰는 곳이 많지만 지역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수입쌀 확보하라=지난 7일 미국쌀 1천452t이 전량 낙찰되면서 올 한해 국내에 판매될 밥쌀용 의무수입량이 모두 소진됐다. 중국산, 미국산, 태국산 등 전체 물량은 4만6천928t. 지난해보다 양은 1만2천500여t 늘었지만 판매는 빨리 끝났다. 지난해에는 3만4천429t이 10월 18일에야 판매가 끝났다.

이는 국내 쌀값이 상승하면서 향후 수입쌀 수요를 예상해 일찌감치 공매업체들이 물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3월 초 국내산 전라미(20kg·상2급) 도매 평균가격은 3만9천250원이었고 6월 초 4만250원, 7월 초 4만750원으로 계속 올랐다. 이달 초에는 4만1천50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중국산 1등급(20kg) 가격은 낙찰가격 기준 3만원 안팎으로 1만원 이상 쌌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수입 3년째를 맞아 수입쌀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통업자들의 사재기가 한몫했다. A공매업체 관계자는 "수입쌀이 유통공사 창고에서 빠져 나왔지만, 시장에 흘러든 양보다 업자들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양이 많을 것"이라며 "국내 쌀값이 치솟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사재기 붐이 불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은 인기없다=수입쌀이 잘 팔리고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유독 인기가 없다. 유통량도 전국의 3~5% 수준이다. 특히 올 들어 대형 식당(100㎡이상)의 밥 쌀의 원산지 표시가 시행되면서 수입쌀 물량이 확 줄었다. 지역 공매업체들도 낙찰 물량을 줄였고 공매한 상당량을 타지역에 팔고 있다.

B공매업체는 2006년 수입쌀 100t가량을 낙찰받았으나 올해는 30t밖에 받지 않았다. 인기가 없다 보니 파는 것도 쉽잖기 때문. 업체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제로 거래가 끊긴 식당들이 많다"며 "판매가 여의치 않다 보니 지역 공매업체들도 물량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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