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만 해도 더워서 찬물에 샤워를 한 것 같은데 말복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더워가 수그러들더니 처서가 지나자 갑자기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찬물 샤워가 힘들어지는 걸 보니 절기에 따른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직도 여름인 것 같은데, 어느새 며칠 후면 추석입니다. 추석이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송편입니다.
지금은 방앗간에 부탁하면 몇 되씩 만들어 주지만 내가 어릴 때는 집에서 송편을 빚었답니다. 어린 시절 농사일 마치고 집에 오신 어머님은 밤을 새워 송편을 빚으셨습니다.
특히 우리 집은 떡보들만 모여서 송편 두 되 정도는 그날에 다 해치워 버리니 상당히 넉넉하게 송편을 빚어야 했습니다. 자식들 먹이려고 송편을 밤새 만들어두고는 다음날 아침에 또 큰집에 가서 송편을 빚곤 했습니다.
어릴 때는 어머님이 그렇게 고생하시는 것도 모르고 추석날 새 옷 사달라고 떼쓰고, 못된 소리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 노고를 생각하면 고개가 숙여지고 감사한 마음이 우러납니다. 올 추석은 옛날처럼 집에서 송편을 빚어 부모님께 갖다드리면 어떨까 싶습니다.
맛은 방앗간보다 못하겠지만 더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곽춘선(대구 북구 태전동)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24일 취임 후 첫 대구 방문…"재도약 길, 시민 목소리 듣는다"
李대통령, 24일 대구서 타운홀미팅…"다시 도약하는 길 모색"
'갭투자 논란' 이상경 국토차관 "배우자가 집 구매…국민 눈높이 못 미쳐 죄송"
"이재명 싱가포르 비자금 1조" 전한길 주장에 박지원 "보수 대통령들은 천문학적 비자금, DJ·盧·文·李는 없어"
나경원은 언니가 없는데…최혁진 "羅언니가 김충식에 내연녀 소개"